소파는 침대요, 간식은 인생이란 듯한 고양이의 하루

소파 위, 한 마리 고양이가 털썩— 하고 주저앉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앉은 자세가 예사롭지 않죠. 뒷다리를 양옆으로 시원하게 벌린 채, 두 팔은 편하게 앞에 모아놓고, 그 사이로 주인이 건네준 츄르를 여유롭게 받아먹고 있었습니다. 자세만 보면 거의 명상 상태인데, 입은 꾸준히 바쁘고, 표정은 기묘할 정도로 평화롭습니다.

한쪽 다리는 소파 끝까지 미끄러지고, 다른 쪽 다리는 살짝 접힌 채로 엉덩이를 받쳐주는 이 기묘한 포즈. 마치 사람처럼 ‘편한 자세’가 뭔지를 정확히 아는 듯했지요. 눈은 반쯤 감긴 채, 츄르를 핥는 혀놀림은 매우 집중되어 있었고, 고양이의 얼굴에는 “방해하지 마, 지금 중요한 시간이야”라는 태도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레딧의 한 유저는 “저 자세는 철학이다. 츄르를 통해 삶의 균형을 찾는 중이야”라고 말했죠. 과장이 아닌 게, 그 느긋한 앉은 자세와 간식에 대한 몰입도는 보는 사람까지 마음이 풀어질 정도였으니까요.

혹시 여러분도 집에서 아무도 안 볼 때 저런 자세로 간식 먹은 적 있으신가요? 가끔은 체면 없이, 있는 그대로 편하게 앉아서 좋아하는 걸 먹는 시간이 꼭 필요하잖아요.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멋짐이 아니라, 진짜 나만의 편안함을 위해서요.

고양이는 오늘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품위보다 중요한 건 편안함이라는 걸. 그러니 오늘 하루쯤은 다리 좀 쭉 뻗고, 좋아하는 걸 하나 꺼내 먹으면서 마음껏 쉬어도 괜찮지 않을까요? 그렇게 진짜 나답게 쉬는 법을, 고양이처럼 배워가는 거죠.

그 모습은 단순한 간식 시간이 아니라, 하나의 ‘삶의 자세’처럼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종종 너무 똑바르고 반듯한 자세만이 올바르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이 고양이는 보여줍니다. 진짜 편안함은 남이 보기에 멋진 모양이 아니라, 내가 숨 쉬기 좋은 모양에서 온다고요.

그래서 더더욱 부러웠습니다. 소파 위에서 다리 쫙 벌리고도 아무렇지 않게 츄르를 즐기는 그 자연스러움.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내 몸이 원하는 대로 앉아 쉬는 그 여유. 어쩌면 우리도 그렇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잠깐이라도 타인의 기대를 내려놓고, 스스로에게 딱 맞는 편안함을 찾아보는 것.
혹시 지금 소파에 앉아 계신가요? 그렇다면 다리 한 번 쭉 뻗어보세요. 그리고 좋아하는 간식 하나 꺼내서, 고양이처럼 천천히 음미해보는 겁니다. 그건 게으름이 아니라, 나를 위한 작고 확실한 행복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