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앞발로 꼭 안고, 젖병 하나에 세상을 담아 마시는 순간

작은 이불 위, 손바닥만 한 새끼 고양이가 옆으로 누운 채 포근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털은 아직 부슬부슬한 아기 냄새가 나고, 눈은 아직 반쯤 감겨 있는 나른한 상태. 그런데 그 작은 입에 꼭 물려 있는 것은—바로 젖병입니다.

고양이는 두 앞발로 젖병을 꾹 움켜쥔 채, 꿀꺽꿀꺽 아주 진지한 자세로 빨고 있습니다. 작은 손가락처럼 보이는 앞발은 어찌나 꼭 쥐고 있는지, 젖병이 미끄러질 틈이 없습니다. 마치 “이건 내 거니까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듯한 사명감마저 느껴지는 모습이죠.

입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배는 작게 오르내리며, 고양이의 온 집중은 오직 한 곳—바로 그 젖병에 쏠려 있습니다. 때때로 젖꼭지를 조금 더 깊게 물려고 머리를 끄덕이기도 하고, 앞발로 위치를 미세하게 조정하는 모습은 정말 보는 이의 마음까지 녹여버릴 만큼 사랑스럽습니다.

레딧 유저들은 “저 정도면 고양이가 아니라 젖병 장인이야”, “인생에서 가장 진지한 순간은 저럴 때임”이라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고, “저 손, 나도 꼭 쥐고 싶다…”는 댓글도 이어졌습니다. 모두가 이 작고 순수한 장면에 마음을 뺏긴 듯했지요.


혹시 여러분도 그런 적 있으신가요? 세상에 오직 하나만 바라보며 집중했던 순간, 그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긴 어떤 것. 고양이에게 이 젖병은 단지 먹을거리 이상의 의미일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안심, 온기, 그리고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 같은 것이겠죠.

우리도 가끔은, 이렇게 꼭 껴안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바쁘고 복잡한 세상 속에서 잠시 멈춰, 새끼 고양이처럼 천천히, 그리고 진심으로 무언가를 껴안는 시간. 그게 바로 삶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가장 단순하고 확실한 방법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