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이도 전해지는 기쁨, 작은 몸짓 속 따뜻한 진심

한 사람이 조심스럽게 젖병을 들고 있습니다. 그 앞에는 아직 다리에 힘이 다 붙지 않은 듯 가냘픈 새끼 사슴 한 마리가 있습니다.
사슴은 사람 손에서 내려오는 하얀 젖병을 망설임 없이 입에 물더니, 아주 빠르고 열심히, 그리고 세상 진지하게 쪽쪽 빨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진짜 눈을 뗄 수 없는 건 따로 있습니다.
바로 그 뒷모습, 꼬리입니다. 사슴의 짧은 꼬리는 젖을 빠는 동안 점점 더 속도를 올려가며 흔들립니다. 마치 작고 부드러운 깃발이 기쁨을 알리듯, 그 동작은 멈출 줄을 모릅니다.
어찌 보면 별 의미 없어 보일 수 있는 꼬리의 움직임이지만, 동물 행동을 조금만 아는 분들이라면 바로 느끼셨을 겁니다.
이건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감정 표현이죠. 말도 표정도 필요 없습니다. 이 짧고 무해한 동작 하나면 모든 게 설명됩니다.

사슴의 눈은 아주 살짝 감겼고, 입은 젖병에 꼭 붙어 있으며 다리는 꼼짝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꼬리만은 점점 더 빨라지고, 부드럽게 파닥이는 그 모습에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같이 흔들립니다.
레딧 댓글에서도 “이 꼬리 진심이야”, “내가 저 사슴이라면 매일 저렇게 흔들 텐데”, “심지어 진동이 느껴지는 것 같아”라는 말이 이어졌습니다.

여러분은 마지막으로 누군가에게 이렇게 솔직하게 반응한 게 언제였나요?
말보다는 작은 몸짓으로, 계산 없이 온전히 기쁨을 표현한 순간 말이에요. 우리는 종종 마음을 표현하는 법을 잊고, 너무 많은 걸 머릿속에서 걸러낸 채 살아가죠. 하지만 새끼 사슴은 우리에게 다시 가르쳐줍니다.
기쁘면 꼬리를 흔들면 된다, 단순하지만 진심이 통하는 방식으로요.


혹시 지금 여러분 곁에, 젖병처럼 따뜻한 무언가가 있나요? 그리고 그걸 만났을 때, 꼬리처럼 흔들리는 무언가가 마음속에 있진 않으신가요?
그 감정은 숨기지 말고, 그냥 드러내도 괜찮습니다. 세상은 그런 진심을 좋아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