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판 ‘잠 깨면 파이터’

소파 위, 부드러운 담요를 깔아놓은 아늑한 공간에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누워 있습니다. 겉보기엔 평화롭고 느긋한 한낮의 휴식처럼 보이지만… 이 조그만 털뭉치가 눈을 뜨는 순간, 그곳은 전장이 됩니다. 그야말로 눈을 뜨자마자 전투 모드. 옆에 스치기만 해도 펀치! 주인의 손이 다가오면 날렵한 앞발로 강타! 심지어 무심히 지나가던 동료 고양이도 예외는 아닙니다. 오늘 하루도 ‘폭력 선택 완료’인 듯한 새끼 고양이의 모습에 웃음이 터지죠.


앞발을 번쩍 들고 상대의 움직임을 노려보다가, 딱 좋은 타이밍에 ‘쾅!’ 휘두릅니다. 몸집은 작지만 그 기세만큼은 사자 부럽지 않습니다. 특히 손을 슬쩍 흔들며 놀아주려는 주인의 손이 가까워지면, 고양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순식간에 덮칩니다. 뒷다리는 벽을 지지하듯 바닥을 딛고, 꼬리는 휘휘 흔들리며 전투의 긴장감을 표현하죠. 그러다 갑자기 배를 보이며 누운 척 방심하게 하더니, 다시 뿅! 예고 없는 급습이 이어집니다.

함께 있던 다른 고양이 한 마리는 아무 생각 없이 소파를 지나가려다 봉변을 당합니다. 고개를 돌리는 순간, 털뭉치 전사에게 앞발을 맞고 깜짝 놀라 한걸음 뒤로 물러섭니다. 그 짧은 순간에도 새끼 고양이는 자신이 승리자라도 된 듯 당당하게 앉아 고개를 꼿꼿이 세웁니다. 그 모습, 정말 귀엽지 않나요?

레딧 댓글 중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어요. “이 친구는 분명 전생에 닌자였을 거야. 그 반사 신경은 사람도 못 따라가.” 정말 그럴지도요. 가끔은 우리도 아침에 일어나면 아무 이유 없이 짜증날 때가 있잖아요? 이 아이는 그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 표현해버리는 셈입니다.


우리는 고양이의 날쌘 몸놀림과 익살스런 모습에 웃고 즐기지만, 어쩌면 그 안에는 “나 지금 잠 다 깬 거야, 준비됐지?”라는 씩씩한 아기의 외침이 담겨 있는지도 몰라요. 고양이도 사람도, 하루의 시작은 각자의 방식이 있는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