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맛은 모르지만, 책맛은 아는 고양이의 등장

“책 뒤에서 등장한 의외의 독서가”

출처 : Reddit / 주인이 책을 약간 기울여 세운채 보고있는데 책뒤의 고양이가 입으로 책을 긁고있다

가로운 오후, 주인의 손에 들린 책 한 권이 조용한 방 안의 분위기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책은 살짝 기울어진 채, 주인의 눈높이에 맞춰 들려 있었고, 그의 시선은 글자 위를 천천히 따라가고 있었지요. 하지만 주인이 전혀 눈치채지 못한 곳—바로 책의 뒤편에서, 또 하나의 존재가 조용히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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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고 통통한 고양이 한 마리. 고요하게 다가와 주인의 책 뒤에 자리를 잡더니, 어느새 입을 벌려 책등을 슬쩍 핥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살짝, 이내 치익—하는 느낌으로 혀 대신 이빨로 긁는 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고양이의 표정은 무척 진지했고, 눈빛은 마치 “이건 대체 무슨 맛이야…”라고 말하는 듯 깊은 고민에 잠겨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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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집중하고 있던 주인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고, 고양이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계속해서 책의 모서리를 느긋하게 탐색합니다. 종이의 질감과 잉크의 냄새, 약간의 습기마저도 이 고양이에겐 새로운 경험의 세계였을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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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유저들은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시식하는 중”, “문학적 취향보다 식감이 더 중요함”이라며 유쾌한 반응을 남겼습니다. 어떤 댓글은 “Never judge a book by its flavor? 이 고양인 분명 맛으로 평가 중”이라고 적었을 정도로, 그 상황은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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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여러분도 그런 순간이 있지 않나요? 무언가를 이해하진 못하면서도 괜히 손이 가고, 입이 가는… 그런 알 수 없는 끌림 말이에요. 고양이는 분명 책의 내용을 몰랐지만, 그 속의 세계를 나름대로 ‘맛보려’ 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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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우리에게 말해줍니다. 모든 이해가 꼭 이성에서 시작되진 않는다는 것을요. 때로는 호기심 하나면 충분하다는 것, 그게 비록 책을 ‘핥는’ 방식일지라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