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공, 이게 뭐지?

햇살이 포근히 들어오는 거실, 바닥에는 작은 공 하나가 놓여 있고 그 앞에는 조그만 닥스훈트 한 마리가 서 있습니다. 짧은 다리에 긴 몸을 가진 이 귀여운 강아지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신기한 물건을 마주한 듯한 표정이에요. 그 물건은 다름 아닌 ‘공’. 아직 이 강아지에겐 낯설고도 낯선 존재입니다.


조심스레 앞발 하나를 들고 공을 툭 건드려 봅니다. ‘툭’ 소리와 함께 굴러가는 공. 그 순간, 강아지의 두 눈이 동그래졌어요. 마치 마법처럼 움직이는 공에 놀란 듯, 몸을 뒤로 살짝 뺍니다. 그러다 다시 다가가 킁킁. 코끝으로 냄새를 확인한 후, 이번에는 입으로 물어볼까 고민하는 눈치입니다. 한 번 더 발로 톡. 공이 살짝 굴러가자 갑자기 꼬리가 살랑거리기 시작해요. 어쩌면 지금 이 순간, 이 강아지의 세계가 한 뼘 더 넓어진 걸지도 모르겠네요.

표정 하나, 몸짓 하나에 신기함과 호기심이 가득 담긴 강아지를 보며 사람들도 웃음을 참지 못합니다. 레딧 댓글 중 하나는 이렇게 말했죠. “이게 바로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첫 만남이다.” 그 말처럼, 아무것도 모른 채 세상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강아지의 모습은 우리에게도 작은 떨림과 웃음을 선물해 줍니다.

여러분은 마지막으로 ‘처음’이 주는 설렘을 느낀 게 언제인가요? 처음 자전거를 탔던 순간, 처음 누군가의 손을 잡았던 기억, 아니면 처음 혼자 여행을 떠났던 날. 강아지처럼 모든 게 새롭던 그때의 나를 떠올려 보면, 지금보다 조금 더 순수하고 용기 있었던 내 모습이 떠오르지 않나요?

처음은 언제나 약간의 두려움을 동반하지만, 동시에 설렘과 성장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공을 향해 한 발 내디딘 작은 강아지처럼, 우리도 오늘 처음 마주한 무언가 앞에서 조금 더 용감해져 볼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