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눈송이와 펼쳐지는 순백의 점프 전투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겨울 도로 위, 하늘에서는 소복소복 눈이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회색빛 도로 위로 흩날리는 하얀 눈송이들 사이, 한 마리 고양이가 폴짝—소리를 내며 뛰어오릅니다. 작은 발바닥이 바닥을 힘껏 밀고, 두 귀는 앞으로 곤두선 채 눈에만 집중하고 있었죠.
고양이는 허공을 향해 앞발을 번쩍 들며 점프를 반복합니다. 마치 눈송이를 진짜 사냥감이라 착각한 듯, 혹은 그 움직이는 것들에 대한 본능적 반응처럼. 머리 위로 떨어지는 눈송이를 향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몸을 던지는 모습은 진지하면서도 너무나 사랑스러웠습니다. 눈송이가 얼굴에 닿을 때마다 고양이는 잠시 멈춰 서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갸웃합니다. 그러다 이내 다시 도약—이 작은 사냥꾼의 눈싸움은 끝날 줄을 모르죠.
가끔은 네 발로 착지하지 못하고 살짝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기도 하지만, 고양이는 금세 태연하게 자세를 가다듬습니다. 꼬리는 높이 치켜세운 채, 눈 위의 세상을 정복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듯 다시 몸을 움츠립니다.
레딧 유저들 사이에서는 “눈송이랑 싸우는 저 진지함이 너무 웃겨”, “저렇게 사는 게 진짜 행복한 거지”라는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누군가는 “내가 저 눈송이였으면 잡히고 싶을 정도”라며 그 귀여움에 무너졌죠.
여러분은 언제 마지막으로 눈을 보며 이렇게 들떴던 적 있으신가요? 사소한 것에도 온몸으로 반응하는 고양이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우리도 잊고 있던 순수한 기쁨 하나쯤은 떠오르게 됩니다.
작은 눈송이 하나에도 마음을 다해 뛰어드는 이 작은 존재처럼, 오늘 하루도 우리 앞에 떨어지는 즐거움을 놓치지 말고 맞이해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