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좀 주세요… 근데 손은 먹을게요?”

작은 케이지 안에서 조용히 앉아 있던 고양이 한 마리가 살며시 고개를 내밉니다. 눈은 반쯤 감겨있고, 코끝은 미세하게 떨립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큰소리로 “야옹!” 하고 외칩니다. 그 짧고도 확실한 외침에 주변 사람은 고개를 돌리고, 결국 손을 뻗게 되죠. 누가 봐도 “쓰다듬어 주세요”라는 애절한 요청처럼 들렸거든요.

사람은 조심스럽게 손가락 하나를 케이지 안으로 들이밀고, 고양이는 금세 얼굴을 들이댑니다. 그런데 그다음 순간, 예상치 못한 반전이 펼쳐집니다. 살포시 다가온 듯하던 고양이가 돌연 손가락을 덥석 물어버린 거예요. 물론 아프게 문 건 아니고, 장난기 가득한 그윽한 눈으로 ‘츄잉츄잉’ 가볍게 씹듯 입에 넣고 놉니다. 표정은 여전히 천진난만하지만, 행동만큼은 살짝 얄밉기도 하죠.

레딧의 한 이용자는 “이거 완전, 친구가 야 ‘놀자~’ 해놓고 갑자기 물어뜯는 그 느낌”이라며 폭소를 터뜨렸고, 또 다른 이는 “고양이: ‘관심을 달라’ → ‘그런데 넌 간식이야’”라며 고양이 특유의 변덕을 유쾌하게 표현했죠. 사실 고양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모두 공감하실 겁니다. 갑자기 귀엽게 다가오더니, 어느 순간 손을 깨물거나 손톱을 쓱 긁고 가는 그 특유의 ‘묘성(猫性)’ 말이에요.


이 장면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느낌이죠. 누군가의 관심을 갈구하면서도, 정작 그 관심이 닿았을 때 당황하거나 튕기는 순간들. 고양이들은 그런 복잡한 마음을 아주 단순하고도 귀엽게 표현해줍니다. 그게 바로 그들만의 매력이 아닐까요?

혹시 여러분의 반려묘도 관심받고 싶어 하면서도, 때로는 그 관심을 조금 거칠게 받아들이지는 않으시나요? 우리는 그런 순간마다 웃으며 다시 손을 내밀고, 그들은 또 장난기 가득한 눈으로 응답하죠. 그렇게 우리는 고양이들과 또 한 번, 장난처럼 하루를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