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보다 중요한 건 고양이의 시선이 닿는 그곳

고양이 앞에 장난감이 던져졌습니다. 알록달록한 색깔에 흔들리는 깃털, 빠르게 튀는 소리까지, 누가 봐도 ‘고양이용’이 분명한 장난감이었죠. 주인은 기대에 가득 찬 얼굴로 장난감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고양이의 반응을 기다립니다. 그러나 고양이는 그저 조용히 앉아 장난감을 한번 힐끗 바라보더니, 이내 고개를 살짝 돌려 주인을 뚫어지게 쳐다봅니다. 그 시선은 마치 이렇게 말하는 듯합니다. “장난감도 좋지만, 지금 내가 보고 싶은 건 너야.”

고양이의 표정은 무척 담담했지만, 눈동자에는 묘한 깊이가 있었습니다. 흥미를 잃은 게 아니라, 애초에 장난감보다 사람에게 더 관심이 있었던 걸까요? 주인은 당황한 듯 잠시 멈칫하지만, 그 시선을 마주한 순간, 둘 사이엔 말없이 흐르는 따뜻한 공기가 퍼져 나갑니다. 장난감을 흔들며 놀자고 해도 응답이 없던 고양이. 하지만 그 침묵 속에는 어떤 조용한 애정이 숨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레딧의 한 댓글이 이 장면을 정리하듯 말합니다. “이건 장난감이 아닌 감정의 교환이야. 고양이는 이미 놀고 있었어. 단지 우리의 마음과.” 사람과 동물이 보내는 감정의 신호는 꼭 소리나 움직임만으로 전달되진 않지요. 고양이는 그저 눈빛 하나로도 많은 말을 건넬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비슷한 순간이 있지 않았나요? 무언가를 열심히 준비했지만, 정작 그 사람이 바란 건 ‘함께하는 마음’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고양이 ‘올리’처럼 말이죠. 우리가 주고 싶은 것이 꼭 상대가 원하는 것과 같지는 않다는 사실, 잊지 말아야겠어요.

고양이는 장난감을 외면했지만, 주인을 외면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고요한 눈빛으로 말없이 다가왔습니다. 때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존재만으로 충분한 순간이 있는 법입니다. 여러분도 그런 순간을 느껴보신 적 있나요? 함께 있음만으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시간 말이에요.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분한 하루. 어쩌면 오늘, 우리도 그런 눈빛을 주고받을 수 있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순간, 고양이처럼 조용히 말해주세요. “지금 이 순간, 나는 너와 있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