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질 듯 말 듯, 음악 속에 잠겨드는 고양이의 감정

기타 선율에 녹아든 고양이의 황홀한 졸음

 

출처 : Reddit / 실내에서 바닥에 앉아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여성 앞에 고양이가 앉아있다 고양이는 고개를 살짝 들고 입을 벌린채 눈을 졸린듯 감고있다 몸이 쓰러질듯 살살 기울지만 쓰러지는 않는다

따스한 실내, 조용한 오후. 한 여성이 바닥에 앉아 조심스레 기타 줄을 튕기며 부드럽게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손끝에서 흘러나오는 선율은 마치 햇살이 물결치는 듯 포근하고, 목소리는 이내 공간을 가득 채우며 잔잔한 파동처럼 퍼져나갑니다. 그런 그녀의 바로 앞, 고양이 한 마리가 앞발을 가지런히 모은 채 앉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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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소리를 음미하듯 천천히 고개를 들고, 작은 입을 살짝 벌린 채 눈을 감습니다. 그 표정은 마치 “지금 이 순간, 여기가 천국이야”라고 말하는 듯 했죠. 몸은 점점 힘이 풀리는 듯 좌우로 천천히 기울고, 꼬리는 가볍게 바닥에 붙은 채 숨결에 따라 리듬을 타고 있었습니다. 금방이라도 옆으로 쓰러질 듯하지만 끝끝내 중심을 잡고 있는 그 모습이 어쩐지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한없이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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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는 연주를 멈추지 않았고, 고양이도 그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깊이 음악에 잠겨드는 듯, 눈꺼풀은 무거워지고 입가에는 나른한 평온이 번집니다. 아마 이 순간, 둘 사이에는 말 없는 대화가 흐르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괜찮아, 네가 곁에 있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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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의 한 이용자는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저 고양이, 이미 천상의 콘서트에 참석 중이네. 우리보다 훨씬 예술을 잘 아는 듯.”
음악을 듣는 동물의 반응은 언제나 특별하지만, 이 고양이처럼 온몸으로 감동을 표현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말이 없어도, 박수도 없어도, 그 조용한 ‘기울어짐’이야말로 진심 어린 감상의 증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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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바쁠수록 무언가에 깊이 빠져드는 경험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렇게 고양이처럼 아무런 계산 없이, 그냥 귀 기울이고, 느끼고, 기울어지는 순간이 필요한 게 아닐까요? 요즘 여러분에게 그런 ‘음악 같은 시간’은 있으신가요?